휴대전화 E메일 바이러스 첫 출현…주소록 감염 전파

  • 입력 2000년 6월 7일 19시 42분


휴대전화도 컴퓨터 바이러스의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러시아의 ‘카스퍼스키’ 컴퓨터 바이러스 퇴치연구소는 스페인 최대 이동통신망인 텔레포니카셀에서 E메일을 통해 쓰레기 정보를 휴대전화에 전달하는 신종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영국 BBC방송은 6일 “이 바이러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아웃룩프로그램에 숨어 있다가 ‘티모포니카’라는 메시지와 함께 E메일 형식으로 휴대전화로 배달되는 방식”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E메일을 여는 즉시 수신자의 E메일 주소록이 감염되고 급속히 다른 주소록으로도 전파된다는 것이다. 지난달에 지구촌을 강타한 러브 바이러스와 유사한 종류이며 휴대전화를 겨냥했다는 점이 특색.

텔레포니카사는 “아직 직접적인 피해를 봤다는 소식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컴퓨터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앞으로 휴대전화도 집중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휴대전화 공격 바이러스도 점차 고도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휴대전화가 발달하면서 은행잔고조회 등 민감한 개인정보 검색이 늘고 있어 바이러스 피해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핀란드의 바이러스 퇴치전문회사 ‘F 시큐어’는 휴대전화 전용 바이러스를 일부러 만들어 퍼뜨려보고 바이러스의 위치를 곧바로 집어내 퇴치하는 방식으로 이동통신회사와 함께 퇴치프로그램을 개발중이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