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제도 정국 다시 불안…반군세력간 교전

  • 입력 2000년 6월 7일 19시 02분


정부에 협력하겠다는 솔로몬제도 쿠데타 세력의 약속에 따라 인질로 억류됐던 바돌로뮤 울루파알루 총리가 7일 석방됐으나 반군세력 간의 치열한 교전으로 솔로몬제도 정국이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수도 호니아라를 장악한 앤드류 노리가 이끄는 쿠데타 세력인 말라이타독수리군(MEF)은 이날 장비면에서는 열세이나 숫적 우위를 점하는 다른 반군세력인 이사타부자유운동(IFM)을 공격해 솔로몬제도 쿠데타가 내전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충돌로 인한 피해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최소한 50∼100명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솔로몬제도의 알프레도 사사코 국무장관도 호주 TV 회견에서 수도 호니아라 외곽에서 반군 세력간 충돌이 발생해 막대한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사코 장관은 특히 MEF측이 경찰 경비정 한 척을 강탈하여 IMF에 대한 공격에 사용했다고 전한 뒤 "반군세력간 교전으로 막대한 피해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국제사면위원회의 케드 심슨 뉴질랜드 지부장은 IMF 반군이 주둔하고 있는 공항의 동쪽 지역을 공격하기 위해 MEF 반군이 경찰 경비정에 탑재된 50mm 대포를 발사했으며 무차별 포격으로 마을과 학교도 파손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주 및 뉴질랜드 관리들은 반군세력간 포격과 교전이 있었다고 확인했으나 100명이 사망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6일 MEF와 IMF간 교전으로 4명이 부상했다. 앤드류 노리는 호주 라디오 회견에서 두 세력간 교전으로 솔로몬제도 국제공항 안팎의 항공망이 마비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솔로몬제도의 주도인 과달카날섬의 원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IMF 반군과 이웃 말라이타섬을 중심으로 한 MEF 반군은 지난 18개월간 주도권 다툼을 벌여 양측에서 60여명이 숨지고 2만여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한편 MEF와 솔로몬제도 정부측은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 끝에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울루파알루 총리 석방 등을 내용으로 한 협상안을 발표했다.

[시드니다윈 AFP·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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