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국경분쟁 종료 선언…에리트레아는 반발

  • 입력 2000년 6월 1일 19시 57분


에티오피아는 에리트레아에 빼앗긴 영토의 대부분을 회복했다며 2년 동안 피로 얼룩진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간 국경분쟁의 종료를 선언했다고 CNN방송과 AFP통신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멜레스 체나비 에티오피아 총리는 “19일 동안 진행된 공세로 그동안 에리트레아가 점령한 영토의 대부분을 해방시켰으며 이에 따라 전쟁은 끝난 것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에리트레아가 또다시 공격해 올 경우 에티오피아는 모든 병력을 동원해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에리트레아측은 에티오피아군이 점령지역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또다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에티오피아의 전쟁종료 선언에 반발하고 있다.

세요움 메스핀 에리트레아 외무장관은 “에티오피아가 에리트레아의 영토를 계속 점령한 상황에서 전쟁종료란 있을 수 없는 것”이라며 “전쟁전의 상황으로 양국 국경선이 확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양국국경분쟁의 해결을 위해 아프리카단결기구(OAU) 특사로 활동해온 아메드우아이야 알제리 법무장관은 “에티오피아의 전쟁종료선언은 평화협상이 이틀째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평화정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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