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軍, 남부레바논서 철수 완료

  • 입력 2000년 5월 24일 20시 03분


이스라엘군이 24일 남부 레바논에서 철수를 완료했다고 이스라엘 국영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스라엘군이 남부 레바논 내의 모든 진지를 포기하고 안전지대의 수도 역할을 해오던 마르자윤 마을에서도 야포와 병력을 철수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이 완충지대로 설정해 놓은 안전지대는 대부분 헤즈볼라 등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해 장악됐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철수 중에도 잔류 병력을 보호하기 위해 탱크부대를 다시 레바논에 투입했으며 공군기들도 게릴라 기지와 주요 도로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

한편 이스라엘군 철수 이틀째인 이날 이스라엘의 후원 아래 대리전쟁을 치렀던 친이스라엘계 민병대인 남부 레바논군(SLA)은 이스라엘을 향해 대탈주길에 올랐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23일 오후 현재 2000여명의 남부 레바논군과 가족이 국경을 넘었으며 이들은 대부분 갈릴리 해변에 마련된 보호소에 수용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로 통하는 파티마 관문에서는 수백명의 SLA대원이 가방을 든 가족과 함께 차량을 버리고 걸어서 국경을 통과했고 또다른 수백명이 지중해 연안의 나쿠라 국경 검문소로 몰려드는 등 점령군 편에 섰던 남부 레바논군의 탈주가 계속됐다.

<예루살렘 AP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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