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CEO]'시스코'의 존 챔버스 회장

  • 입력 2000년 5월 23일 19시 54분


‘단 한 주의 주식만을 사야 한다면 시스코 시스템스의 주식을 권한다.’

미국 시사 격주간 포천지는 최근호(22일자)에서 인터넷 시대에 가장 유망한 기업으로 시스코사를 꼽고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존 챔버스(51)를 커버스토리로 소개했다.

‘미스터 인터넷’ ‘인터넷 시대의 제왕’으로도 불리는 챔버스회장. 그는 3월 27일 시스코사의 주식 시가총액이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면서 MS의 빌 게이츠나 인텔사의 앤디 그로브,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잭 웰치회장과 같은 거물로 급부상했다.

인터넷 확산에 따라 컴퓨터를 연결하는데 필수적인 접속장비 시장에서 시스코는 90% 이상을 ‘독점’, 업계에서는 시스코사의 급상승을 예견해왔다.

포천지는 “시스코의 주식 시가총액은 챔버스가 처음 회장을 맡은 95년 1월 90억달러에서 지난 3월 5310억달러로 늘어 54배가 올랐다”며 “84년 스탠퍼드대 출신 5명의 연구원이 설립한 시스코가 세계 최고 기업의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은 챔버스 회장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미국 증권시장에서 첨단기술주에 대한 거품론 등에 따라 주가가 하락해 4월초 주식 시가총액 기준 1위 기업자리를 GE에 내줬지만 한해 평균 매출신장율(30% 이상)은 GE(15%)의 배가 넘는다. 시스코의 주가 상승은 ‘거품’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이같은 시스코의 견실한 성장은 챔버스의 ‘지독할 정도의 구객 지향 경영’ ‘주가 지상주의’ ‘인터넷 중심주의’ 등에 의한 것.

한해 2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는 시스코의 영업중 85%가 전자상거래를 통해 진행하며 사내 의견교환도 CCO라는 사내 인터넷 네크워크를 통해 이뤄진다.

구두 약속만으로도 거액의 계약을 맺는 등 신뢰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챔버스회장은 말이 빠르고 “역사상 최고의 기업을 만들겠다” “세계를 바꾸고 싶다” 는 등의 너무 거창한 어법으로 상대방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그러나 그가 성장기에 실독증을 앓아 독서에 장애를 느끼는 콤플렉스를 겪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시스코 입사전 IBM 등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챔버스회장 내달 방한▼

챔버스 회장은 MS가 다음달 서울에서 아시아지역 기업가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재계 지도자회의에 참석, 초청연설을 하기 위해 한국에 온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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