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상태 수지여사, 비디오테이프 만들어 도움 호소

  • 입력 2000년 5월 21일 20시 27분


“우리 국민은 너무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다. 하루빨리 민주화가 이뤄져야 한다.”

미얀마의 야당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가 국제사회에 민주화를 이루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비디오 테이프를 만들었다고 AP통신이 19일 전했다.

미얀마 민족민주연맹(NLD)의 당수로 현재 자택에서 연금생활을 하고 있는 수지여사는 제네바 인권위원회에 보내기 위해 최근 이 테이프를 만들었다. 90년 5월 27일 총선에서 승리한 지 올해 10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하는 뜻도 있다. 이 비디오는 19일 미얀마 민주화운동단체가 공개했다. 이 비디오에는 지난달 테이프를 녹화한 직후 군부에 의해 구속된 아에 타 웅 등 민주인사 10명과 수지 여사가 미얀마의 정치 현실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이 들어있다.

수지여사는 이 녹화테이프에서 “비록 군부가 총선결과를 탈취했지만 국민은 총선승리 10년이 지난 지금도 민주정부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수지여사는 “민주주의는 인간존중에 기초하며 우리는 자유와 안전, 평등을 바라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수지여사는 미얀마 독립영웅인 아웅산의 딸로 미얀마 민주화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노벨평화상과 유럽연합(EU)이 수여하는 사하로프 인권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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