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대항공사, 기내 만취객 대응 강경책 마련

  • 입력 2000년 5월 18일 19시 29분


일본 항공사들은 탑승객이 기내에서 음주소란 성희롱 폭행 등 사고를 자주 일으키자 강경한 대책을 마련했다.

일본항공(JAL) 전일본공수(ANA) 일본에어시스템(JAS) 등 3대 항공사는 최근 국제선과 국내선 운송 약관을 개정, 승무원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안전 운항에 위험을 끼칠 염려가 있는 행위를 하는 승객을 붙잡아 맬 수 있도록 명시했다.

이에 따라 요즘 3사 기내에는 승객을 붙잡아 매는데 쓸 접착 테이프 등 장비가 갖춰져 있다.

JAL은 지난달 중순 국제선에 탑승한 한 남성이 만취해 승무원의 말을 듣지 않고 계속 소란을 피우자 개정된 운송 약관을 처음으로 적용, 접착테이프로 좌석에 묶어둔 적이 있었다.

일본 3대 항공사 국내선 승무원들이 작년 한해동안 보고한 소란 행위는 전년보다 배 이상 늘어난 300건. 특히 ANA는 전년보다 2.6배가 늘어난 190여건을 기록했다. 문제 승객은 대부분 남성인데 50대는 술 관련이 많았고 30대는 성희롱 관련 사례가 많았다.

기내 소란 행위가 이처럼 는 것은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비행기 여행이 잦아져 탑승시 긴장감이 없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있다. 또 기내 흡연 금지로 ‘금연 스트레스’가 쌓이자 술을 마셔대다 보니 만취해 실수가 잦다는 해석도 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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