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샌들러 여성기업賞 수상…금융계 '우먼파워'

  • 입력 2000년 5월 11일 19시 29분


미국 은행인 '골든웨스트 파이낸셜'의 여성 최고경영자(CEO) 메리언 샌들러(70)가 11일 '워킹우먼(Working Woman) 500인 회의'가 주는 '뛰어난 여성기업인상'을 수상했다.

워킹우먼 500인 회의는 미국 500대 여성기업인의 모임.

샌들러는 여성의 진출벽이 높았던 금융분야에서 드물게 성공해 탁월한 경영능력은 물론 여성 금융인을 위한 일터를 제공한 공로로 이 상을 수상했다.

샌들러가 금융업에 뛰어든 것은 1960년대 중반. 뉴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당초 월가의 금융분석가가 꿈이었으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결국 그는 변호사인 남편을 설득하여 오클랜드의 작은 금융회사인 골든웨스트를 인수해 직접 경영에 뛰어들었다.

이후 샌들러는 이 회사를 직원 5000여명에 매출액 31억달러의 대회사로 키워냈다. 그는 미 경제전문 격주간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에 포함된 4명의 여성 CEO 중 한명이기도 하다.

골든웨스트 파이낸셜은 미 500대 기업 중 유일하게 여직원(59%)이 많은 회사.

골든웨스트 파이낸셜은 또 뉴욕에서 발행되는 여성잡지 '워킹우먼'이 최근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여성 소유 500대 기업 중 3위를 차지했다.

여성소유 기업 1위는 지난해 65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린 패트 모런의 자동차부품 판매회사인 'JM 패밀리 엔터프라이즈'.

애비게일 존슨의 금융서비스기업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53억달러의 매출로 2위였다.패션디자이너 도나 카렌이 운영하는 '도나 카렌'은 24위, 모니카 르윈스키를 모델로 채용했던 다이어트업체 '제니 크레이그'가 39위,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의 '하포 엔터테인먼트그룹'이 86위를 차지했다.

현재 미 여성 소유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약 3조6000억달러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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