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시장, 日-英 양대업체체제로 재편될듯

  • 입력 2000년 5월 9일 19시 53분


일본의 최대 통신업체인 NTT도코모가 9일 네덜란드 최대 통신업체인 KPN의 자회사 KPN모바일의 주식 15%를 매입키로 하는 등 세계 업체와의 자본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휴대전화 시장은 올해 초 독일 만네스만을 인수하기로 한 영국의 보다폰에어터치사와 NTT도코모의 양대 업체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NTT도코모는 KPN모바일의 주식 15%를 5000억엔(약 5조원)에 취득키로 했으며 KPN모바일과 공동으로 만네스만의 자회사인 영국의 3대 휴대전화업체 오렌지 인수도 추진하기로 했다. KPN모바일은 네덜란드에 본부가 있고 벨기에 헝가리 등에서 휴대전화사업을 펼쳐 300여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NTT도코모는 지난해 말 홍콩 최대 휴대전화회사인 허치슨텔레폰의 지분 19%를 인수했으며 말레이시아 최대 휴대전화회사인 텔레콤말레이시아에 대한 출자도 검토중이다.

NTT도코모가 세계 업체들과의 자본제휴를 추진하는 것은 내년부터 세계 어느 곳에서나 고유번호로 쓸 수 있는 통일규격의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실시되기 때문.

보다폰은 2월에 유럽 최대 라이벌인 만네스만을 인수하기로 사실상 합의했으며 미국에서도 지난해 에어터치커뮤니케이션스를 매수하고 지역통신업체 벨애틀랜틱과 휴대전화사업을 통합하는 등 국경을 뛰어넘는 인수합병을 추진중이다.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는 현재의 휴대전화보다 최대 200배의 고속통신이 가능하며 동화상 등 정보도 단시간 내에 송수신할 수 있는데 NTT도코모가 내년에 세계 최초로 시작할 계획이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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