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기민당 불법정치자금 舊동독 공산당도 제공說

  • 입력 2000년 5월 5일 21시 01분


헬무트 콜 전총리가 이끌던 독일기민당에 제공된 수백만마르크의 불법정치자금은 구동독공산당인 사회주의민주당(SED)으로부터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독일 최대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이 4일 보도했다.

기민당 정치자금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라인하르트 네메츠 연방검찰관은 “한 여성이 2월 나를 찾아와 ‘기민당에 전해진 불법자금 일부는 89년 베를린장벽 붕괴 이후 SED가 헝가리로 송금했던 돈에서 나왔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이 여성의 진술은 남편이 헝가리 비밀정보원이었던 만큼 상당한 신빙성이 있다”며 “SED는 헝가리당국의 허가를 얻어 5억마르크(약 2억3000만달러)를 헝가리로 송금했으며 이 돈은 부다페스트에서 세탁됐다”고 밝혔다.

98년까지 기민당 당수를 지낸 콜 전총리는 수백만마르크의 정치자금을 받아 당 비자금에 넣었다고 밝혔으나 돈의 출처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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