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 美軍 면담기록 한국에 인계"

  • 입력 2000년 5월 5일 20시 03분


미국은 6·25전쟁 중 발생한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미국측이 당시 현장에 있던 군인 등을 상대로 작성한 면담 청취록을 한국측에 넘겨주기로 했다.

방미 중인 노근리 자문위원단(위원장 백선엽·白善燁예비역 대장)은 4일 워싱턴의 한국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루이스 칼데라 미 육군장관 등 관계자들이 우리측의 자료제공 요청에 이같이 약속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40여명의 참전군인을 상대로 면담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은 빠르면 다음주 관련자료를 한국측에 인계할 예정이다. 미국은 이와 함께 한국측이 이들 군인을 상대로 독자적인 면담을 원할 경우 해당군인에 대한 면담을 주선할 뜻을 나타냈다고 위원단은 전했다.

그러나 당초 6·25전쟁 발발 50주년인 다음달 6월25일 이전에 끝내기로 했던 진상조사 작업은 예상보다 길어져 연말경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단은 또 미국이 현재 분석 중인 국립문서보관소의 관련자료에 한문이 많이 나오는 등 애로가 있다는 미국측의 말에 따라 한국측 관계자를 미국에 보내 이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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