濠 레지오넬라균 급속 확산…총리부인도 감염

  • 입력 2000년 5월 2일 01시 07분


호주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레지오넬라균이 급속하게 확산돼 비상이 걸렸다.

특히 빅토리아주 주도 멜버른의 해양수족관이 올해 초 개장된 이래 레지오넬라병이 급속히 확산, 최근 1주일 사이 모두 31명이 감염돼 2명이 숨지고 8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존 하워드 총리의 부인 자네트 여사도 지난달 14일 이 수족관에서 열린 자유당 행사에 참석한 뒤 레지오넬라균 감염으로 추정되는 질병에 걸려 입원 치료중이다.

이에 따라 호주 보건당국은 전국에 경계령을 내렸다.

빅토리아주에서는 올 들어 레지오넬라병으로 3명이 죽고 53명이 치료중이며 유사 감염증세를 보이는 환자만도 27명이나 추가로 보고됐다.

호주 보건당국은 “감염자의 상당수가 해양수족관을 관광한 경험이 있는 점으로 미뤄 수족관의 오염된 냉각탑을 통해 병균이 확산되고 있는 것같다”고 추정했다.

대형 냉각탑에 주로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2∼10일 내에 기침과 두통 고열 오한 근육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다 심할 경우 생명까지 잃는다. 전염병은 아니며 노인과 과다 흡연자들이 특히 잘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드니외신종합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