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파룬궁시위 1주년]천안문광장 검거 선풍

  • 입력 2000년 4월 25일 0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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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25일 파룬궁(法輪功) 집단시위 1주년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4월 25일 파룬궁 추종자 수만명이 중국의 정치 심장부인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인 것처럼 올해 해외세력과 연계한 조직적 시위가 재발할 가능성에 대비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톈안(天安)문을 비롯한 베이징일대의 보안을 강화하고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각 도로에서 자동차들을 검문하고 있다. 또 홍콩 등 해외수련자들이 관광객을 가장해 중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공항 항구 등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홍콩 태양보는 최근 톈안문 광장에서 매일 40∼50명의 파룬궁 수련자들이 공안당국에 체포되고 있다고 24일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7월 파룬궁을 불법사교조직으로 규정하고 전국에 파룬궁 수련금지조치를 내렸다.

파룬궁은 24일 미국 뉴욕에서 각 언론사 등에 팩스로 보낸 성명에서 지난해 중난하이 시위이후 파룬궁은 중국 현대사에서 가중 규모가 크고 가혹한 탄압을 받고 있다 고 주장했다. 성명은 또 그동안 중국내에서 파룬공 수련자 3만5000명이 투옥되고 5000명이 강제노동수용소로 보내졌으며 많은 수련자들이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학교 출석을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파룬궁 창시자 리훙즈(李洪志)도 지난달 20일 제네바인권회의 개최에 맞춰 미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측의 인권 및 종교탄압을 비난했다.

파룬궁 문제는 국내적으로 정치적 민주화 요구와 직결돼 있고 대외적으로는 종교탄압 및 인권시비 등을 불러 일으키고 있어 중국측으로서는 적지 않은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기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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