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獨서 2146명 학위 "박사과정 입학후 평균 8년소요"

  • 입력 2000년 4월 24일 19시 04분


박사과정 입학후 평균 8.3년이 걸려 학위를 취득할 만큼 공부하기 힘들다는 독일에서 1923년부터 1997년까지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인은 2146명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사실은 독일주재 한국대사관(대사 이기주)이 최근 작성해 발표한 ‘독일대학 한국인 박사학위 논문 목록’에 의해 밝혀졌다.

한국인 독일 박사 1호는 1923년 김중세가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것. 50년대 중반까지는 해마다 1∼3명에 불과했으나 89년 이후 매년 100명 이상 배출됐다.

물리학 화학공학 등 자연과학분야 박사는 85년 이후 크게 늘어난 반면 인문사회과학 박사학위 수여자는 점차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별로 보면 독문학과 의학이 23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법학 경제학 화학공학 철학 사회학 물리학 역사학 순으로 나타났다.

출신 대학은 아헨공대가 116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뮌헨대 쾰른대 본대 베를린자유대 등 순이었으며 박사를 배출한 대학은 총 60개 대학이었다.

자전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를 쓴 소설가 이미륵은 28년 뮌헨대에서 ‘변칙조건에서 본 여울충 재생의 규제적 현상’이란 논문으로 동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민중신학자로 유명한 고 안병무교수는 65년 하이델베르크대에서 ‘공자와 예수에 있어서 사랑의 이해’라는 논문으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 초대 문교부장관 안호상은 29년 예나대에서 ‘관계를 중심으로 본 헤르만 로체스의 의미’란 논문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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