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9일간 황금연휴 유럽行 여행객 증가

  • 입력 2000년 4월 24일 19시 04분


29일부터 5월7일까지 9일간의 황금연휴를 맞아 유럽 지역을 찾는 일본인이 크게 늘어났다.

일본 여행업계에 따르면 24일 현재 런던 파리 로마행 비행기는 30일 편까지 거의 탑승예약이 끝난 상태. 유럽의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비행기편도 곧 예약이 끝날 전망이다. 여행객은 대부분 50대 이상의 부부와 젊은 여성층.

여행비가 많이 드는 유럽이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두고 여행업계는 개인소비의 회복 조짐으로 해석한다. 불황 때는 ‘싸고 가깝고 짧은 여행’이 인기를 끌었다. 목적지는 주로 한국 중국 동남아지역이었다. 지난해 가장 많이 찾은 나라는 한국으로 여행객은 220여만명에 이르렀다.

유럽행 러시에도 불구하고 한국이나 동남아 여행자는 올해도 줄어들지 않으리란 분석도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해외여행객이 10% 정도 늘어나기 때문. 연말연초 Y2K(컴퓨터의 2000년 연도 인식 오류) 발생에 따른 사태를 겁내 해외여행을 자제했던 이들도 이번 황금연휴에 대거 해외여행에 나서고 있다.

일본여행업계는 경기가 완전 회복될 때까지는 ‘싸고 가깝고 짧은 여행’ 선호현상과 함께 유럽지역 인기도 점점 높아지는 ‘여행지의 양극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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