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요미우리신문, 韓총선 결과 한일관계 악화 우려

  • 입력 2000년 4월 16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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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요미우리(讀賣)신문은 16일 한국의 총선거 결과 한-일 관계 개선에 힘을 기울여온 고참 유력의원들이 국회에서 모습을 감추게됐다면서 향후 한-일 관계를 우려했다.

요미우리는 `지일파(知日派)의 영향력 저하'라는 제하의 한국 총선관련 특집기사에서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지낸 김윤환(金潤煥)의원, 한일어업협정 교섭당시에특사로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와 담판을 벌였던 김봉호(金琫鎬)국회부의장, 주일대사 후보였던 손세일(孫世一)의원 등이 낙선했으며 박정수(朴定洙)전 외무부장관도 병으로 은퇴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자민련의 참패로 일본과의 두터운 파이프 역할을 했던 김종필(金鍾泌) 전총리의 영향력이 떨어질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정계쇄신을 요망하는 여론을 배경으로 가속화된 세대교체의 파도는 한일관계의 파이프역을 맡아왔던 유력자들을 삼켰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제1당의 자리를 유지한 한나라당이 선거전에서 외국기업의 한국기업 매입을 `국부유출'이라며 경계감을 북돋았다면서 "한-일간에는 투자촉진협정 체결 교섭이 진행되고 있으나 한나라당의 태도에 따라서는 교섭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요미우리는 이 특집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결단에 의한 일본대중문화의 개방과 대북정책에서의 한-일 공조 등 양국 협력관계가 그 어느때 보다 깊어지고 있는 점을 열거했다.

신문은 이어 "일본은 양국 관계 발전을 안정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김대통령에게 기대를 걸고 있을 뿐만아니라 여당, 야당, 그리고 국민 각층 모두가 파이프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조언을 소개했다

[도쿄= 연합뉴스 문영식특파원] yungshik@yo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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