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銀 "개도국 금융 개방 준비소홀땐 재앙"

  • 입력 2000년 4월 14일 19시 08분


세계은행은 13일 세계화에 따른 금융 분야의 너무 급속한 자유화는 때로 가난한 국가들에게 고통을 준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세계개발지수(WDI) 2000’ 보고서에서 1997년 동아시아에서 시작된 세계금융위기를 예로 들며 “금융 서비스의 개방은 그 토대가 적절히 준비돼 있지 않을 경우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또 “세계화는 최빈국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기도 하지만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격차를 더욱 확대하는 위험도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볼 때 개발도상국들은 세계경제의 통합에 따른 선진국의 낮은 무역 장벽에 힘입어 수출과 고용을 증진하고, 빈곤을 줄이기 위한 성장을 지속하는 등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세계은행은 밝혔다.

세계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1998년을 기준으로 할 때 북미와 유럽 일본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세계인구의 6분의 1에 불과하지만 1인당 하루 평균 70달러를 벌어 전세계 소득의 80% 정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반면 63개 빈국에 사는 사람들은 세계인구의 57%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1인당 하루 2달러 이하의 수입밖에 올리지 못하는 등 전세계 소득의 6%밖에 차지하지 못해 선진국과 개도국의 빈부 격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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