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소년 엘리안 부자상봉 무산…"아빠 안만나겠다"

  • 입력 2000년 4월 12일 19시 44분


코멘트
미국과 쿠바 간에 외교분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엘리안 곤살레스군(6)의 인도문제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은 엘리안이 쿠바에서 온 아버지 후안 미구엘 곤살레스에게 13일 오전 10시까지 인도될 예정이라고 보도, 외교분쟁이 마무리되는 것처럼 전했다.

그러나 CNN방송과 AP통신 등 외신들은 곧 기사를 수정해 “엘리안과 그를 보호해온 친척들이 12일 워싱턴에서 아버지를 일단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한 시간 뒤 CNN방송은 다시 4개월반 만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부자간 상봉이 취소했다고 다시 기사를 바꿨다.

CNN방송은 “엘리안이 아버지를 만나고 싶어하지 않아 당초 합의된 상봉 일정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신문에 난 아버지의 사진을 찢는 엘리안군의 행동을 본 종조부 라사로 곤살레스가 지금은 아버지를 만나게 하기에 적당한 때가 아니라는 결심을 했다”고 전했다.

엘리안은 지난해 11월 어머니와 함께 미국에 밀입국하려다 배가 난파, 어머니와 다른 일행 11명이 모두 숨지는 바람에 마이애미에 사는 친척들의 보호를 받아엘리안은 밀입국을 불허하는 미 국내법에 따라 쿠바에 곧바로 송환될 예정이었으나 그의 친척과 쿠바계 미국인들의 거센 반대와 인도적 배려를 요구하는 여론에 따라 송환이 늦어지면서왔으며 송환문제로 쿠바와의 외교분쟁거리가 됐다.

<워싱턴 외신 종합 여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