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美대통령 여성-유색인 등에서도 나올것"

  • 입력 2000년 4월 7일 20시 03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6일 백인 남성이 도맡아온 미 대통령 자리를 앞으로는 여성이나 유색인종도 맡게 될 것이라고 전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 초청한 25개 기업체 간부들에게 다양성을 살린 ‘하나의 미국’을 강조하면서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여성 대통령이 나올 것으로 생각하며 흑인이나 히스패닉 또는 아시아계에서도 대통령이 배출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그렇다고 해서 백인 남성들의 입지가 약해지는 것은 아니다”며 “소수계층 대통령의 출현은 삶을 보다 흥미롭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소수계층 출신의 정치권 진출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지만 대통령이 직접 이들 계층에서도 대통령이 나올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과거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했을 때 그가 미국 기독교인구 중 소수인 가톨릭신자라는 것이 논란이 됐을 만큼 미국에선 전통적으로 대통령감을 ‘앵글로색슨 계통에 개신교를 믿는 남성’으로 제한하는 경향이 있어왔기 때문.

이날 백악관 행사에 참석한 이스트만코닥 등의 기업들은 앞으로 10년간 소수계층을 위해 매년 최소한 100만달러(약 11억원)씩을 출연하기로 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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