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역대총리 와병사례]무라야마-이케다등 4명 쓰러져

  • 입력 2000년 4월 3일 23시 32분


일본의 현직총리가 건강이상으로 사망하거나 입원해 일본 국민을 놀라게 한 사례는 지금까지 4건이나 된다.

1980년 5월31일 중, 참의원 선거가 실시되던 날 오히라 마사요시(大平正芳)총리가 심장발작으로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6월12일 사망했다. 사망 당일 오히라 내각이 총사퇴하고 관방장관이었던 이토 마사요시(伊東正義)가 총리임시대리에 취임해 다음 내각이 발족하기까지 한달여 동안 내각 최고책임자를 맡았다.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총리는 1994년 7월8일 이탈리아 나폴리 서방선진 7개국(G7) 정상회담에 참석했다가 만찬중 갑자기 몸에 이상이 생겨 나폴리 시내 병원에 입원했다. 급성위장염에 따른 일시적인 것이었지만 무라야마총리의 와병사실은 정상회담을 취재하던 각국 기자들에 의해 전세계에 알려졌다.

이밖에 이케다 하야토(池田勇人)총리가 1964년 9월9일 후두암으로 입원했다 한달반만인 10월25일 퇴진했으며 이시바시 단잔(石橋湛山)총리도 1957년 1월24일 폐렴으로 쓰러져 2월23일 내각 총사퇴로 이어졌다. 이시바시 총리의 경우에는 당시 외상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를 총리임시대리로 지명해 정기국회에서 시정방침연설을 대독하도록 했다.

한편 현직총리는 아니었지만 오부치총리의 정치적 스승인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전총리도 1985년 2월 가벼운 뇌경색 증상을 일으킨 뒤 8년 10개월만인 1993년12월 사망했다. 스승과 후계자가 공교롭게도 같은 질병으로 쓰러진 것.

오부치총리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자유당수의 연정탈퇴문제로 속을 썩여왔던 것과 마찬가지로 다나카 전총리도 당시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 전총리가 다나카 파벌 내부 분열을 일으키는 바람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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