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부치총리 2일 과로입원…日 정가 긴장

  • 입력 2000년 4월 3일 01시 18분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62·사진)일본총리가 2일 오전 1시경 병원에 긴급 입원한 사실이 이날 밤 뒤늦게 밝혀지면서 일본 정국이 긴장감에 싸였다.

NHK방송은 이날 밤 11시경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오부치총리의 입원사실을 긴급히 전했다.

정부 대변인인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관방장관은 이날 밤 11시반경 총리관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부치총리가 2일 오전 1시경 과로로 도쿄도내 병원에 긴급 입원했다”고 밝히고 “현재 검사가 진행중이며 결과가 나오면 즉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아오키장관은 이어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총리이므로 솔직히 얘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부치총리는 2일 밤에도 퇴원하지 않았다.

오부치총리는 1일 밤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자유당 당수, 간자키 다케노리(神崎武法) 공명당 대표와 자유당 연립 이탈문제를 둘러싼 3자회담을 한 뒤 몸이 아프다며 병원에 긴급 입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아오키 관방장관은 “2일 저녁 병원에서 오부치총리를 만났으나 의식이나 상태는 평상시와 다름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총리 입원 소식이 알려진 2일 밤 모리 요시로(森喜朗)자민당 간사장 등 자민당 간부진은 긴급 회동을 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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