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 뺨치는 '보험살인극' 日 떠들썩

  • 입력 2000년 3월 27일 20시 12분


일본 사이타마(埼玉)현 경찰은 위장결혼하고 약물을 이용해 ‘보험 살인극’을 저지른 술집 주인 야기 시게루(八木茂·50)와 술집 여종업원 2명을 26일 체포했다.

주범 야기는 빠찡꼬에서 일하는 독신 남성(지난해 사망 당시 61세)에게 접근해 보험금 1억7000만엔짜리 보험계약을 하도록 했다. 이어 2년 전 여종업원 한 명을 그와 위장결혼하게 한 다음 그를 살해하기 위해 영양제라고 속여 감기약을 장기간 복용케 했다. 이 남성은 지난해 5월 약물중독으로 숨졌다.

이들은 또 페인트공(38)에게 보험금 10억엔짜리 보험계약을 하게 한 다음 마찬가지 방법으로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페인트공은 병원에 입원할 때까지 1년간 감기약을 7000여알이나 먹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범 야기는 살인용의자로 떠오르자 자신이 경영하는 술집에서 203차례나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때마다 취재기자한테 1인당 3000∼6000엔을 자릿세로 받아내는 상술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는 경찰에 연행되면서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보이며 “곧 돌아올 것”이라며 여유를 부렸다.

이들의 권유로 현재 6명이 보험금 총액 23억엔의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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