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바오로2세, 중동 성지순례 마치고 바티칸행

  • 입력 2000년 3월 27일 07시 30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26일 밤 1주일간의 역사적인 중동 성지순례를 마치고 바티칸 로마 교황청으로 귀환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앞서 예루살렘의 회교와 유대교, 기독교 성지들을 차례로 방문해 종교간 평화와 화해를 기원, 지난 21일 요르단 방문 이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거치면서 계속된 성지 순례 일정을 마감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날 회교 3대 성지 가운데 하나로 마호메트가 승천한 곳으로 알려진 알-아크샤 사원을 방문해 회교 율사 셰이크 에크리마 사브리와 회담을 가졌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이어 유대교 성지인 통곡의 벽과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숨진 뒤 부활한 곳으로 알려진 기독교 성지 `성묘(聖墓) 교회'를 잇따라 방문해 유대인들이 고통을 겪도록 한 데 대한 용서를 빌고 중동의 평화를 기원했다.

특히 통곡의 벽에서는 86개의 계단을 직접 올라 벽 앞에서 기도를 올린 뒤 기도내용을 남기는 유대교 전통에 따라 역사상의 유대인 박해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내용의 기도문을 통곡의 벽 돌틈에 끼워넣기도 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밖에도 이번 순례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치하에서의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등 유대인들이 겪은 역사적 고통에 대해 슬픔을 표시하고 종교간 화해와 중동지역의 평화를 촉구했다.

지난 23일 로마 교황으로는 최초로 예루살렘의 홀로코스트 기념관인 야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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