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中 移通사업 CDMA 곧 발족

  • 입력 2000년 3월 16일 19시 35분


남궁석(南宮晳)전정보통신부장관이 중국의 이동통신 사업에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사업경험이 많은 한국기업의 참여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중국 고위관리들을 만났다.

▼정부 특사파견 시장 노크▼

남궁전장관은 16일 우지촨(吳基傳) 중국 정보산업부장을 만나 “CDMA분야에서 세계 제일의 기술력과 운용 경험을 가진 한국과 풍부한 인적 자원과 시장 잠재력을 가진 중국이 협력하면 양국 모두에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우부장은 이에 대해 “정부 내 의견조율이 끝나는 대로 CDMA 사업을 발주할 것”이라며 “중국은 한국의 CDMA기술과 경험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밝혀 한국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고 남궁전장관은 전했다. 남궁전장관은 17일 주룽지(朱鎔基)총리와 중국의 CDMA방식 이동통신 사업자인 롄허(連合)통신 양셴쭈(楊賢足)사장을 만나 CDMA사업에 대한 김대통령의 관심을 전할 예정이다.

▼물량 20% 발주 기대▼

대통령 특사 자문역으로 동행한 이건수(李健洙)동아일레콤회장은 “중국은 3, 4개 업체를 시스템공급자로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중 한국 기업이 전체 물량의 20% 정도를 발주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 범유럽디지털(GSM)방식의 이동통신기술을 채택해온 중국은 지난해 CDMA 방식을 도입키로 확정하고 롄허통신을 통신사업자로 선정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말 교환기와 기지국 설비 등에 대한 국제입찰을 시작했다.

입찰에는 삼성 현대 등 한국 기업을 비롯해 미국(모토로라 루슨트 노던텔레콤) 스웨덴(에릭슨) 일본(NEC 후지쓰) 중국(상하이벨 다탕 중싱 둥팡) 등 13개 업체가 참여했다.

롄허통신은 당초 3월까지 1차분 270만회선(9800억원 상당)에 대한 시스템공급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정부 방침에 따라 결과 발표를 유보하고 있다. 주총리는 15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정부 부처간 의견이 엇갈려 결과 발표가 유보된 것일 뿐”이라며 “의견 조율이 끝나면 CDMA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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