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리'가 이겼다…싱가포르 '리' 제치고 HKT 인수

  • 입력 2000년 2월 29일 19시 10분


홍콩 거부 리자청(李嘉誠)의 아들 리쩌카이(李澤楷·33)가 리콴유(李光耀) 싱가포르 전 총리의 아들 리셴양(李顯陽·42)을 제치고 케이블 앤드 와이어리스 홍콩 텔레콤(HKT)의 인수에 성공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29일 보도했다.

리가 이끄는 퍼시픽 센추리 사이버웍스는 HKT 주주들에게 주당 자사 주식 0.71주와 함께 7.23홍콩달러의 프리미엄을 얹어주는 조건으로 HKT를 인수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창설된 지 10개월밖에 안된 퍼시픽 센추리 사이버웍스가 루퍼트 머독의 뉴스 코퍼레이션과 제휴해 HKT의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던 싱가포르 국영통신공사(싱텔)를 따돌리고 인수에 성공한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친중국계 기업을 통해 HKT 주식의 10%를 사실상 보유한 중국 정부가 홍콩을 대표하는 기업의 싱가포르 이전을 막아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번 인수에 적극 개입했다는 것이다.<홍콩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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