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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2월 16일 1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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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는 정치적 사안이 생기면 소신발언을 해대는 찰스 왕세자의 왕위 계승을 최대한 늦출 생각이다. 평소 찰스의 언행에 불만을 갖고 있는 노동당 정부는 즉위 50주년인 2002년에는 물러나려고 하는 엘리자베스2세 여왕을 가능한 한 붙잡을 것이라고 독일 DPA통신이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를 인용해 15일 전했다.
노동당 고위간부 가운데에는 찰스를 ‘위험 인물’ ‘헌법상의 시한폭탄’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찰스가 정부의 방침이나 입장을 전혀 개의치 않고 말을 막 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찰스는 작년말 노동당이 자랑스러워하는 건축물 밀레니엄돔을 보더니 “기괴하게 생긴 푸딩 같다”고 깔아뭉갰다. 또 지난해 유전자조작 식품의 유해성 논란이 벌어진 가운데 블레어총리가 “유전자조작 식품은 전혀 해가 없다”고 하자 “나는 절대로 유전자조작 식품은 안 먹을 것”이라고 쐐기를 박기도 했다.
또 지난해 영국을 방문한 장쩌민(江澤民)중국국가주석을 위한 만찬에 중국의 인권상황을 이유로 불참해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려는 노동당 정부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