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墺 극우연정 반발]"인종차별 나라에 음악은 무슨…"

  • 입력 2000년 2월 8일 20시 19분


요한 슈트라우스 등을 배출한 ‘음악의 나라’ 오스트리아에 극우 연정이 등장하자 오스트리아에 귀화한 세계적 지휘자 주빈 메타 등 음악인들도 연정의 인종차별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인도 출신인 메타는 7일 자유당의 외르크 하이더 당수가 주장하는 인종차별 정책이 시행된다면 오스트리아를 떠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브리카에 실린 기고문에서 “나는 그동안 오스트리아를 모국으로 여겨왔으나 하이더가 멸시하는 사람의 범주(귀화인)에 포함되기 때문에 처음으로 이방인이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인종차별정책을 펼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군부독재하의 그리스에서는 공연을 하지 않았다며 인종차별정책이 시행된다면 오스트리아에서도 연주회를 갖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헝가리 태생으로 오스트리아에 귀화한 세계 정상급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도 극우 연정이 출범하자 “정치와 예술은 현실에서 분리될 수 없다”며 9일 주미 오스트리아 대사관에서 열기로 했던 음악회를 취소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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