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라다 신임 주한日대사]"韓日 청소년교류 중점추진"

  • 입력 2000년 1월 25일 23시 35분


“두 나라의 우호관계를 더욱 깊게 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경제계만의 교류로는 한계가 있다. 청소년과 지방자치단체의 교류를 중점사업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내달 14일 서울에 부임하는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60)신임 주한일본대사는 벌써부터 대사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과의 현안이 걸려 있는 중앙부처 장관 등을 찾아다니며 협조를 부탁하고 있다. 그는 이미 JET계획(어학지도 등을 위한 외국청년 초청사업)에 한국 대학생들도 포함시켜 달라고 일본 정부에 건의했다.

“아주 좋은 시기에 한국대사로 일하게 됐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방일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의 방한으로 한일관계가 어느 때보다 안정돼 있기 때문이다. 동북아시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는 역시 이웃국가인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그는 7월 일본 오키나와에 열릴 서방선진7개국(G7)정상회의와 10월 서울에서 열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2002년 월드컵 등을 거치면 한일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G7회의에 앞서 오부치총리가 김대통령의 의견을 충실히 듣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난타’와 ‘쉬리’가 일본에서 성공하는 것만 봐도 국가간 교류라는 것은 상호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도 과거역사에 대한 반성을 기초로 전향적으로 한국과 교류해 나가면 양국간 관계는 더욱 깊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인의 한국 관광코스에 박물관 등을 넣는 게 좋겠다고도 말했다.

요즘 그는 한국어를 배우느라 여념이 없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금방 잊어버린다”며 “하지만 끝까지 해볼 작정”이라며 웃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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