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체첸에 막판 대공세… 그로즈니 함락 초읽기

  • 입력 2000년 1월 17일 08시 56분


체첸을 공격중인 러시아군은 16일 야포와 로켓포, 전투기 등을 총동원한 가운데 체첸 수도 그로즈니를 함락시키기 위한 막판 대공세를 계속했다.

러시아군은 앞서 15일에도 폭격기들을 180차례 출격시켜 체첸군의 주요 전략 요충지들을 공습하는 한편 곳곳에서 체첸군과 치열한 시가전을 벌이는 등 그로즈니 진입을 위한 공격을 강행했다.

겐나디 트로쉐프 러시아군 사령관은 이날 국영 NTV와 회견에서 “그로즈니 해방을 위한 이번 작전은 몇단계로 나뉘어 진행되며 이번이 바로 그 시작이다. 새로운 소식들이 시시각각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타르-타스 통신도 러시아군이 이날 체첸 반군 소탕을 위한 “결정적” 작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의 이번 공격에는 내무부와 국방부 소속 부대들도 상당수 참여하고 있다고 러시아 관리들이 전했다.

이로 인해 그로즈니 시내는 물론 체첸군의 진지들이 있는 남부 산악지역과 고원지대 등 곳곳에서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으며 양측에서 상당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와 관련, 그로즈니 근처에서 체첸군 120명을 사살했다고 밝혔으나 이사 무나예프 체첸군 사령관은 민간인 18명이 러시아군 공격으로 숨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체첸을 담당하고 있는 니콜라이 코쉬만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체첸의 제2도시 구데르메스에 자신의 사무실을 개설할 것이라고 밝혀 구데르메스가 체첸의 새수도가 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코쉬만 부총리는 “우리는 우선 그로즈니에서 반군들을 축출한 뒤 도시의 피해정도를 조사할 것”이라며 “그런 후에 체첸의 향후 수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그로즈니·모스크바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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