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인포테인먼트화 추세…자본종속 심화-본연임무 퇴보

  • 입력 2000년 1월 7일 19시 53분


언론이 점점 더 자본에 종속되는 현상을 보이고 선정주의 경향이 심화되고 있어 언론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독일 주간 신문 디 차이트 최신호가 보도했다. 다음은 기사 요약.

엄청나게 많은 매체들은 현실이 제공해 주는 빈약한 정보로는 용량을 채울 수 없기 때문에 매체를 위한 정보가 대량으로 생산되고 있다. 이런 매체들은 현실을 정리하고 정보를 선별하여 책임감있는 공민을 만들어 내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 아니라 연출을 통해 가공의 정보를 만들고 사소한 정보를 거대하게 포장해 팔아먹는 일을 주로 한다. 언론이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의 구별을 어렵게 하고 있으며 현실과 무관한 이벤트를 좇아 헤매는 많은 언론인들은 보통사람보다 더 현실감각이 없다. 사실을 찾고 검증하고 묘사하고 평가하는 저널리즘의 기본과제를 외면한 채 눈앞의 선정주의에 탐닉하는 언론은 순간적인 오락에 기여할 뿐이다. 이런 언론의 행위를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라고 부른다.

인포테인먼트 언론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첫째, 모든 것을 개인문제로 취급한다.

둘째, 소위 ‘잘팔리는’ 소재는 재탕 삼탕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셋째, 기사에 대한 충실한 취급보다는 눈에 띄는 포장이 더 중요하다.

디 자이트는 저질언론을 혐오하고 질높은 정보를 찾는 독자들의 존재가 정론지가 살아남을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이라고 지적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 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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