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그로즈니 점령"…러 내무장관 밝혀

  • 입력 1999년 12월 22일 18시 30분


체첸 수도 그로즈니를 포위 공격하고 있는 러시아군은 24일까지 그로즈니를 점령할 계획이라고 21일 러시아 관영 ORT 방송이 전했다.

방송은 블라디미르 루샤일로 러시아 내무장관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22일 그로즈니 점령을 위한 막바지 공세를 펴기 시작할 것이며 24일까지 작전을 끝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22일 전투기와 포병부대를 동원해 그로즈니에 대대적인 포격을 퍼부었으며 남부 산악지역에 은거한 체첸군과도 교전했다.

체첸파견 러시아군의 겐나디 트로체프 장군은 21일 러시아군이 그로즈니 남동쪽 약 25㎞ 지점에서 체첸군 30여명을 사살했다면서 체첸군은 현재 궁지에 몰려 있으며 곧 소탕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 소식통들도 “체첸군 2000여명이 게릴라 작전을 펴며 방어해 온 그로즈니가 며칠 내에 러시아군에 의해 점령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체첸파견 러시아군 최고사령관인 빅토르 카잔체프 장군은 “(러시아군)인명을 희생할 필요가 없다”며 러시아군이 무모하게 그로즈니에 입성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21일 러시아의 체첸공격 등에 대한 항의조치로 러시아 기업에 대한 차관 제공을 봉쇄했다.

미 수출입은행은 국무부의 요청에 따라 러시아 석유회사인 튜멘 오일사에 대한 5억달러 규모의 차관 보증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인권탄압 국가에 차관제공을 봉쇄할 수 있다는 관련법을 근거로 수출입은행에 차관보증을 보류하라고 요청했다.〈모스크바·워싱턴〓김기현·홍은택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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