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체첸사태는 이슬람권과 비이슬람권의 문명충돌이라는 역사적 맥락에서 해석해야 하며 미국의 개입은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6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지구촌 분쟁의 최전선’이라는 글에서 “체첸사태는 국제질서를 주도해온 두 강대국 미국과 러시아의 힘의 한계를 보여주는 본보기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체첸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체첸인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러시아도 승리할 수 없으며 미국 역시 인권을 명분으로 개입하면 패배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체첸사태는 모로코에서 인도네시아까지 뻗어있는 이슬람권 국경의 분쟁들(보스니아 코소보 아프가니스탄 인도 등) 가운데 하나다. 특히 △이슬람권 질서를 이끌 주도국의 부재 △이슬람 국가의 청년층(16∼30세) 인구증가 등 두가지 요인이 분쟁을 부추긴다.
그는 러시아가 당장 체첸을 점령하더라도 200년 이상 싸워온 체첸인은 산악지대에서 세력을 키워 다시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