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또 치정극…차관 부인, 남편 情婦에 질산세례

  • 입력 1999년 12월 14일 00시 36분


캄보디아 훈센총리의 부인이 인기 여배우 피살 사건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이어 캄보디아 고위관리의 부인이 남편의 정부(情婦)인 여배우에게 질산세례를 퍼붓는 사건이 발생했다.

스바이 시서 캄보디아 국무차관의 부인이 최근 가수 겸 여배우인 탄 사마리나(18)의 머리에 5ℓ가량의 질산을 뿌려 중태에 빠뜨렸다고 캄보디아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사마리나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질산에 닿은 피부가 썩어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서 차관의 부인과 경호원 2명도 사마리나가 몸부림칠 때 질산이 튀기는 바람에 부상했다.

캄보디아 정부 관계자는 “국무차관의 본처와 사마리나 사이에 벌어진 개인적인 일이며 정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조기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질산을 뿌린 국무차관 부인이 경찰에 연행조차 되지 않아 편파수사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한 경찰 간부는 영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고위층의 개입으로 관련 증거를 공개하지 못하는 등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사건은 7월 발생한 캄보디아 최고 여배우 피세스 필리카 피살 사건과 비슷해 정부를 곤혹스럽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카가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한 뒤 그녀가 훈센 총리의 숨겨진 연인이며 질투심 많은 총리의 아내가 사건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프놈펜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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