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춥다…약해진 제트기류, 북극 냉기 불러 ‘최강 한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26일 13시 52분


전국에 한파가 찾아온 26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한 시민이 핫팩을 손에 쥐고 이동하고 있다. 2025.12.26 [대구=뉴시스]
전국에 한파가 찾아온 26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한 시민이 핫팩을 손에 쥐고 이동하고 있다. 2025.12.26 [대구=뉴시스]
26일 오전 서울 체감 기온이 영하 18도, 강원 향로봉은 35도까지 떨어지는 등 올 겨울 최강 한파가 찾아왔다. 전국에 대부분 한파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추위는 27일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15도에서 3도로 평년보다 2~7도 낮다. 낮 최고기온은 영하 1도~영상 7도로 예보됐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후 추위가 잠시 풀린 뒤 연초에 다시 추운 날씨가 길게 이어진다고 내다봤다. 1월 말까지는 큰 추위가 몇 번 더 반복되고 서해안을 중심으로 폭설도 예상된다. 동파 등 사고와 추위로 인한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은 오전 8시 기준 영하 11.8도까지 떨어졌다. 강한 바람으로 체감 기온은 영하 17.6도였다. 강원 향로봉은 아침 최저 기온이 21.3도, 체감 기온은 영하 35.3도였다.

이번 추위가 더 강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전반적으로 겨울 날씨가 포근하다가 갑자기 찬 바람이 세게 불어와서다. 제트기류 때문이다. 제트기류는 고위도의 북극 공기가 저위도로 내려오는 것을 막아주는데 기후온난화로 고위도와 저위도 기온 차가 줄며 제트기류가 느슨해진졌다. 강한 제트기류에서는 파동이 빠르게 이동하며 한파가 오래 머물지 않는데, 제트기류가 약해지면 파동이 정체되며 북극의 찬 공기가 빠져나와 극강 한파를 만들고 같은 공기가 오래 눌러앉으며 지속 시간도 길다.

올겨울 첫 한파경보가 발령된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두꺼운 외투를 입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12.26 (서울=뉴스1)
올겨울 첫 한파경보가 발령된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두꺼운 외투를 입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12.26 (서울=뉴스1)
추위는 27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인천 영하 8도까지 내려간다. 경기 파주 등 경기 북부는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5도, 체감 온도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27일에는 인천과 경기 남부 등 수도권, 강원 남부 내륙과 대전 충남 세종 등에 1cm 안팎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1월까지는 몇 번의 강한 한파가 더 있을 것으로 본다. 또 겨울 후반기인 2월에는 따뜻한 날씨를 보이며 이른 봄이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올 겨울은 북태평양 수온 분포가 라니냐 해와 패턴이 비슷하다”며 “12~2월을 겨울로 봤을 때 전반기는 많이 춥고 후반기는 큰 추위 없이 봄이 예년보다 빨리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라니냐는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의 해마다 변동하는 특징을 나타내는 현상으로 라니냐 해의 한반도 겨울은 평년보다 낮았다.

앞서 기상청도 겨울 3개월 전망에서 내년 2월 기온이 평년보다 대체로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전파되는 대기 파동이 고기압성 순환을 강화시켜 기온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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