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고 은행재벌 사프라 피습 사망

  • 입력 1999년 12월 4일 00시 10분


세계에서 손꼽히는 은행가인 에드몬드 사프라(68)가 3일 오전 모나코 몬테카를로의 고급 아파트에서 괴한들의 방화로 숨졌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흉기를 든 2명이 맨 위층에 있는 사프라의 아파트에 침입해 불을 질렀으며 욕실로 대피한 사프라와 딸의 보모는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고 밝혔다.

당시 집안에는 사프라의 아내와 딸 한 명이 있었으나 방 안으로 피신해 무사했다. 경호원 한 명은 괴한들과 격투를 벌이다 흉기에 찔려 위독한 상태다.

레바논 출신의 사프라는 미국의 ‘리퍼블릭 내셔널 뱅크 오브 뉴욕’ 은행 설립자 겸 회장으로 주식 29%를 갖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그를 세계의 갑부 중 한 명으로 꼽았다. 경찰은 사프라가 지난달 자신의 은행 주식 100억달러어치를 사들인 영국 HSBC은행과 갈등을 빚어온 사실과 이번 사건이 관련이 있다고 보고 수사중이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