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共和후보 첫 TV 토론회

  • 입력 1999년 12월 3일 19시 15분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의 공화당 예비후보들이 2일 첫 TV토론회를 가졌다.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 존 매케인 상원의원, 오린 해치 상원의원, 출판 거물 스티브 포브스, 보수주의운동가 게리 바워, 흑인 대사 출신 앨런 키즈 등 6명이 참가했다.

선두주자인 부시는 예상대로 다른 예비후보들의 집중공격을 받았다. 특히 향후 5년간 4380억달러의 세금을 감면하겠다는 부시의 공약이 협공을 받았다. 포브스와 바워는 “턱없이 작은 감면 규모”라고 비판했고 해치는 “감면폭이 지나치게 큰 비현실적 공약”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부시는 “한쪽에서는 너무 많다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너무 적다고 하는 것으로 봐도 내 공약이 적절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재치있게 넘어갔다.

부시가 책을 잘 읽지 않는다는 세간의 평가도 도마에 올랐다. 주최측은 “무엇으로 정보를 얻느냐”고 부시에게 물었다. 이에 부시는 구독하는 신문들을 열거한 뒤 “그러나 읽기(read)보다 나라를 지도하는 것(lead)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주최측은 매케인에게 “왜 부시가 상원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매케인은 “그것은 부시의 매력 때문일 것”이라고 칭찬했다. 매케인은 화를 잘 내는 성격이어서 문제가 되고 있지만 부시는 매케인을 “참 좋은 사람”이라고 두둔했다. 두 사람 모두 상대를 칭찬함으로써 자기 이미지를 좋게 하는 긍정적 선거운동(포지티브 캠페인)을 펼친 것.

이날 부시는 큰 실점 없이 토론회를 마쳤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토론회는 매케인에게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은 분석했다. 지난달말 뉴햄프셔주의 메이슨―딕슨 여론조사에서 매케인은 36%의 지지율로 부시(41%)를 허용오차 범위내까지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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