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23일 “인터넷모금은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 서민층이 중요한 정치 자금원으로 등장했다”고 보도했다.그간 미국 정치인들은 25달러 이하 소액 헌금에는 별관심이 없었다. 모금을 위한 우편 발송비 등을 따지면 남는 게 없어 당연히 큰 돈을 낼 후원자를 찾으려 애썼다. 그러나 올해 인터넷 사용자가 1억명을 넘어선 데다 관련법이 개정돼 인터넷 모금이 가능해지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E메일을 이용하면 소액이지만 기부금을 고스란히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
올해 초 빌 클린턴대통령에 대한 탄핵 중단을 내걸며 출범한 ‘무브온’(www.moveon.org)은 탄핵을 지지했던 공화당 의원을 낙선시키기 위한 돈을 인터넷으로 모으고 있다. 최근까지의 모금액은 40만달러(약 4억8000만원)인데 대부분 10∼20달러의 소액기부금으로 조성된 것. 차세대 민주당 정치인을 후원하는 ‘뉴 데모크래트 네트워크’(www.newdem.org)도 16일부터 인터넷으로 모금하고 있다.
인터넷 모금은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 유권자를 끌어들이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두고 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