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스터 엔' 사카키바라 IMF총재로 밀기로

  • 입력 1999년 11월 16일 23시 19분


일본 정부가 사카키바라 에이스케(58)전 대장성 재무관을 국제통화기금(IMF)차기총재로 밀기로 했다.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일본대장상은 내년 2월에 물러나는 미셸 캉드쉬 IMF총재 후임에 사카키바라를 추천키로 했으며 그의 당선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일본이 IMF총재후보를 내세우기로 한 것은 처음.

대장성은 사카키바라의 국제적 지명도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게다가 아시아지역 등에서 IMF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해볼 만한 싸움’이라고 보고 있다.

새 총재 후보로는 △한스 게오르그 하우저 독일 재무차관 △호르스트 쾰러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총재 △머빈 엘리스트 킹 영국 중앙은행부총재 등이 거론된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의 ‘참전’으로 차기 총재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세계은행 총재를 미국인, IMF총재를 유럽인이 맡아온 전례를 깰 수 있느냐에 있다.

‘미스터 엔’이라는 별명의 사카키바라는 7월 대장성재무관에서 물러났으나 게이오(慶應)대 위기관리연구소장과 대장성 고문 등으로 일본의 외환정책에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도쿄〓권순활특파원〉

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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