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大-高卒 취업난 사상 최악

  • 입력 1999년 11월 14일 18시 50분


일본 경기가 조금씩 회복조짐을 보이지만 젊은이들의 취업난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내년 3월 졸업예정인 일본 대학생과 고고생 취업희망자 중 지난달 1일 현재 취직이 내정된 비율은 대졸예정자가 63.6%, 고졸예정자가 41.2%에 불과했다고 일본 문부성과 노동성이 13일 발표했다.

취직내정률은 대졸예정자가 지난해보다 3.6%포인트 떨어져 2년 연속 최악이었고 고졸예정자도 7.7%포인트 하락해 역시 최악이었다. 취직이 결정되지 않은 졸업예정자는 대학생이 작년보다 1만명 늘어난 14만1000명, 고교생이 6000명 늘어난 13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취직이 어려워진 것은 각 기업이 불황탈출을 위한 구조개혁으로 기존직원 감축과 함께 신규채용을 줄이기 때문. 전문가들은 “몇년 전 젊은이 취업난을 ‘초(超)빙하기’라고 표현했으나 이제 훨씬 더 심각한 국면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현재 일본의 실업률은 전후(戰後) 최악인 5%에 육박한다. 이런 상황에서 졸업 후 직장을 찾지 못한 젊은이가 내년 봄에 대거 쏟아지면 실업문제와 사회불안을 한층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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