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NTT직원, 고객정보 좌익단체에 유출 '충격'

  • 입력 1999년 11월 2일 19시 48분


일본 최대통신업체인 NTT 직원 등이 고객의 통신관련자료를 빼내 좌익과격파에 넘겨준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도쿄(東京)경시청공안부는 2일 NTT직원 1명과 이 회사의 자회사인 NTT도코모 직원 1명을 절도혐의로 체포했다.

일본 3대 좌익과격파의 하나인 ‘혁명적 마르크스파’의 협력자인 이들은 97년12월 직장 단말기를 통해 고객 10여명의 일반전화와 휴대전화번호 등을 빼내 혁명적 마르크스파 간부에 넘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통신정보를 유출한 고객들은 혁명적 마르크스파와 적대되는 단체의 간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사회는 고객통신비밀 보호를 생명으로 하는 주요 통신업체 직원들이 고객자료를 불법적으로 빼낸 데 대해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아사히신문등은 이날 석간에 이 사건을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NTT와 NTT도코모측은 “직원이 고객자료 불법유출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른 것을 크게 유감으로 생각하며 수사가 끝난 뒤에 상세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63년 결성된 혁명적 마르크스파는 4500명 정도의 회원과 협력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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