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대선]정국안정 열쇠는 위란토 손에

  • 입력 1999년 10월 20일 19시 33분


인도네시아가 극적인 정권교체를 이룩함에 따라 위란토 국방장관 겸 군총사령관과 군부의 향배가 정국 안정을 위한 중요한 변수로 부상했다.

당장은 인도네시아 군부는 전통적으로 집권당을 지지하면서 권력을 유지하는 주요한 세력으로 군림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군부가 차기 정권의 일정한 지분을 보장받는 쪽으로 타협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군부가 대선 결과를 수용하고 위란토 장관이 21일 부통령 선거에 출마해 당선될 경우 인도네시아 정국은 보다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위란토가 차기 정권에 참여하지 않고 차기 정권에 대한 군부의 지지만 표명하더라도 인도네시아의 정국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과론이지만 위란토는 집권당 부통령 후보직을 거부함으로써 정권교체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위란토가 군부의 개입을 정당화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기회를 노릴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인도네시아 일간지 수아카 메트로는 20일 위란토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압둘라흐만 와히드와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후보의 지지자들이 충돌하기를 기다렸다가 정국 안정을 구실로 전격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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