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강진]사망자 2300명 넘을듯…이틀째 여진 공포

  • 입력 1999년 9월 22일 21시 37분


22일 대만 수도 타이베이(臺北)와 타이중(臺中) 등지에서는 이틀째 구조작업이 밤새 계속됐다.

인구 270만명의 타이베이 시내는 중심가 신이루(信義路)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전돼 교통신호가 끊기고 엘리베이터가 작동되지 않는 등 도시기능이 이틀째 마비됐다. 이날 오전 8시14분 난터우(南投)에서 리히터 규모 6.8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하자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길에 엎드리거나 나무 등 고정물을 붙드는 모습이 TV화면에 비쳤다.

★이틀째 여진 공포

시민들은 지진속보와 피해상황을 휴대용 라디오를 통해 들었으며 이 때문에 건전지 품귀현상이 빚어졌다.

이날 강력한 여진이 발생한 난터우 등지에서는 수십만 채의 가옥이 붕괴돼 또다시 참혹한 피해를 보았다. 난터우의 병원에는 인근 지역에서 많은 시신이 이송됐으나 영안실이 부족해 시신을 파란색 비닐 시트에 싸 도로에 방치하는 상태였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야간에 헬기가 뜨지 못해 부상자 후송과 식료품 의약품 수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수십만명의 주민은 여진의 공포 속에 공원이나 도로 등지에서 밤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대만 기상국은 앞으로 일주일 이상 여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망 2300명 넘을듯

대만 내무부는 22일 현재 사망자가 1863명, 부상자가 4486명, 매몰 및 실종자가 2799명이라고 공식 발표했으나 현지 소식통들은 사망자가 최소한 23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사회의 대만 지원이 본격화돼 일본(80명) 싱가포르(38명) 한국(16명)의 구조대와 터키의 전문구조단 AKUT 관계자들이 22일 대만에 도착했다. 미국(73명) 러시아(74명) 유엔 독일 영국 스위스 등지의 구조팀도 곧 도착할 예정이다.

이 밖에 중국 필리핀 태국 프랑스 스페인 이스라엘 등은 원조의사를 밝혔다.

<타이베이=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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