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금융기관 밀물…외환등 3개銀 1대주주로

  • 입력 1999년 9월 15일 19시 40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빠른 속도로 국내 자본시장을 잠식, 시장지배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외자계의 국내금융업 진출현황과 영향’ 보고서에서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금융기관 인수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외국계은행의 여수신점유율이 20.6%에 이르는 등 국내 시장점유율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은행의 경우 외환 한미 국민 등 3개은행의 경영에 외국계 금융기관이 1대주주로서 참여하고 있으며 주택 하나 신한 등 3개은행에 대해서도 외국인 지분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

증권사도 조지 소로스의 퀀텀이머징펀드가 서울증권 경영권을 인수한 것을 비롯, 외국계 금융기관이 국내 7개증권사의 지분을 인수했으며 보험의 경우 이미 국내사를 인수한 뉴욕생명과 독일 알리안츠 이외에도 미국의 메트로폴리탄과 AIG, 프랑스의 AXA 등이 국내진출을 준비중이다.

외국계 금융기관의 국내시장 지배력도 점점 강해져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여·수신고 점유율은 96년말 1.7%에서 작년말 2.5%로 높아졌으며 외국인이 1대주주인 국내은행까지 포함하면 20.6%까지 늘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외국 금융기관들의 진출확대는 금융구조조정 촉진에 도움이 되지만 상황변화에 따라 이들이 갑자기 철수할 경우 국내 자금시장이 급속히 흔들릴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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