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中 핵탄두 소형화기술 절취’ 이의 제기

  • 입력 1999년 9월 7일 19시 34분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빼낸 핵기밀을 이용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미 의회의 결론에 대해 뉴욕타임스지가 7일 이의를 제기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수개월에 걸친 전문가 인터뷰와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한 중국 핵전력에 관한 특집기사에서 “미 의회와 연방 수사기관이 중국의 핵개발 능력을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79년부터 92년까지 무려 13년을 투자했으며 이 기간 중국을 방문한 미국의 핵전문가들은 중국 과학자들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는 것을 알고 놀라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64년 처음 원자탄 실험에 성공한 뒤 32개월만에 수소폭탄 개발에 성공했다며 이는 원자탄에서 수소폭탄 개발에 이르기까지 87개월이 걸린 미국은 물론 영국(66개월) 구소련(75개월) 프랑스(103개월)보다 훨씬 빠른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중국의 핵시설을 시찰한 한 과학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핵폭발을 촬영하기 위해 설치한 피넥스 카메라의 경우 미국 것보다 성능이 우수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춰볼 때 중국이 대미 첩보활동을 통해 얻은 정보를 부분적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은 있으나 이것이 전적으로 핵탄두 소형화의 요인인 것처럼 설명하는 것은 잘못된 가정이라고 신문은 꼬집었다. 뉴욕타임스는 수많은 기관에서 핵탄두 소형화 기술에 관한 비밀을 알고 있는데도 로스앨러모스 연구소와 이 연구소의 대만계 과학자 리원허(李文和)박사에게만 수사의 초점을 맞춘 것도 잘못된 예단이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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