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총리회담 표정]"이렇게 부드러운 분위기는 처음"

  • 입력 1999년 9월 2일 19시 25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와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총리의 2일 한일 총리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배석했던 선준영(宣晙英)외교통상부차관은 “그 간의 한일관계에서 이렇게 부드러운 분위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분위기 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우선 총리회담에서 서울―도쿄 간 셔틀비행기 운항문제를 적극 검토키로 한 대목이 눈에 띈다. 이와 관련해 양국은 이미 물밑에서 상당한 논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셔틀비행기 운항 성사를 위해서는 우선 상호비자면제협정 체결 등 협의해야 할 사안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일본인에 대해 비자를 면제해주고 있으나 일본은 불법체류문제 등 때문에 한국인에게 비자를 요구하고 있다. 셔틀기 운항 공항과 관련해 한국은 도쿄 도심에서 가까운 하네다공항을 원하는 반면 일본은 도심까지 1시간반 정도 걸리는 나리타공항을 제시하고 있다. 또 운항시기에 대해서도 양국은 일단 2002년 월드컵을 전후한 한시적 운항을 검토하고 있으나 한국측은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재일동포의 지방참정권 부여문제에 대해 오부치총리가 “나로서도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다”며 긍정적 검토를 약속한 것도 상당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도쿄〓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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