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요르단강 서안 안전통로 개설

  • 입력 1999년 8월 24일 18시 52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10월 팔레스타인인이 많이 사는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을 잇는 안전통로를 개설하기로 합의했다고 외신들이 23일 전했다. 양측은 또가자항 건설에도 합의했다.

이번합의는이스라엘이 중간에 이스라엘 영토가 끼어 있어 격리돼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보다 자유로운 교류를 보장했다는 점에서팔레스타인의 주권을 인정한 상징적 조치로 풀이된다.

팔레스타인측 협상대표인 사에브 에라카트는 이날 이스라엘대표 길라드 셰르와 3시간의 회담끝에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그러나 와이리버협정이 규정한 △팔레스타인 정치범 석방 △이스라엘군의 요르단강 서안 추가철군일정 등 핵심현안에 관해선 의견이 엇갈려 합의하지 못했다.

이스라엘의 한 소식통은 “안전통로 개설 합의는 다른 핵심현안 타결과 연계된 것”이라고 밝혀 핵심현안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안전통로가 개설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팔레스타인인이 가자지구에서 요르단강 서안으로, 또는 반대로 이동하려면 이스라엘이 발행하는 통행증이 필요하다. 절차가 까다로워 통행증을 받기가 매우 어렵다.

이번 합의에는 구체적 방법이 적시되지는 않았으나 버스가 두 지역을 정기적으로 오가며 팔레스타인인을 실어나를 것으로 예상된다. 팔레스타인측은 북쪽통로(에레츠검문소―라말라)와 남쪽통로(에레츠검문소―헤브론)의 동시개설을 원했으나 이번에는 남쪽통로만 허용됐다. 북쪽통로는 내년 1월경 개설될 것으로 보인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총리는 앞서 가자―요르단강 서안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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