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대학생 역사교과서 토론]日학생들 史實에 놀라

  • 입력 1999년 8월 15일 19시 03분


한일 대학생들이 일본 역사교과서의 진실성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14일 오후 10시경 경남 진주시 진성면 진성초등학교.무주택 서민에게 ‘사랑의 집’을 지어주기 위한 모금활동의 하나로 ‘사랑의 사이클링’에 나선 한일 양국 대학생 60여명이 ‘양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우선 각자 준비해 온 양국의 고교과정 역사교과서를 펼쳐놓고 일제강점기에 대한 기술 내용을 비교, 분석했다.

일본학생들은 한국교과서가 ‘일제가 한일합방을 강요했다’고 서술한 부분을 일본 교과서가 ‘양국의 조약이 성립돼 병합됐다’고 서술하고,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安重根)의사에 대해 ‘암살자’의 의미가 느껴지도록 표현한 부분 등을 발견하고 놀라워 했다.

진기웅(秦基雄·19·서울시립대 1년)군은 “한국인들은 일본 역사교과서의 잘못된 서술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며 “일본정부가 적극적으로 반성할 때 양국관계가 제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 대해 니시무라 아키카(21·여·도시샤대 3년)는 “일본이 과거에 저지른 ‘나쁜 짓’을 상당수 젊은이들은 잘 알고 있으며 기성세대의 ‘과거를 잊은 듯한 태도’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양국 학생들은 토론을 매듭지으며 어깨를 겯고 아리랑과 일본노래 ‘후루사토(故鄕)’를 함께 부르며 우의를 다졌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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