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우선 각자 준비해 온 양국의 고교과정 역사교과서를 펼쳐놓고 일제강점기에 대한 기술 내용을 비교, 분석했다.
일본학생들은 한국교과서가 ‘일제가 한일합방을 강요했다’고 서술한 부분을 일본 교과서가 ‘양국의 조약이 성립돼 병합됐다’고 서술하고,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安重根)의사에 대해 ‘암살자’의 의미가 느껴지도록 표현한 부분 등을 발견하고 놀라워 했다.
진기웅(秦基雄·19·서울시립대 1년)군은 “한국인들은 일본 역사교과서의 잘못된 서술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며 “일본정부가 적극적으로 반성할 때 양국관계가 제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 대해 니시무라 아키카(21·여·도시샤대 3년)는 “일본이 과거에 저지른 ‘나쁜 짓’을 상당수 젊은이들은 잘 알고 있으며 기성세대의 ‘과거를 잊은 듯한 태도’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양국 학생들은 토론을 매듭지으며 어깨를 겯고 아리랑과 일본노래 ‘후루사토(故鄕)’를 함께 부르며 우의를 다졌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