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대학, 취업실패 졸업생에 6천만원 보상

  • 입력 1999년 8월 2일 19시 54분


학생이 대학에서 교육을 부실하게 받아 직장을 얻는데 실패했다면 그 손해를 대학이 보상해야 하는가. 영국의 한 대학은 바로 그런 학생에게 3만 파운드(약 6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키로 했다고 영국 선데이 타임스지가 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택시 운전사로 일하다 ‘사회 사업사’가 되기 위해 런던대의 한 자매대학에 입학한 한 여학생이 최근 대학측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이 여학생은 대학 과정을 ‘충실히’ 마쳤는데도 사회사업사 자격증을 얻지 못해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학측은 ‘직업을 구하지 못한데 따른 수입감소 보상금’으로 3만파운드를 주기로 합의했다. 재판을 계속하면 학교 이미지만 나빠질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

이같은 합의에 따라 대학측을 상대로 비슷한 소송이 봇물처럼 잇따를 것으로 영국의 교육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영국의 대학생수는 90만명에서 180만명으로 급증했으나 대학교육은 부실해졌다는 여론이 높기 때문.

게다가 학생들 사이에서는 질 높은 교육을 대학에 요구할 권리가 있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고 선데이 타임스는 전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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