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외무장관 「패권주의」 공방

  • 입력 1999년 7월 28일 00시 39분


중국의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부장은 27일 미국이 주도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유고연방 공습을 겨냥해 패권주의와 힘의 정치가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력 비난했다.

반면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NATO의 행위는 코소보 알바니아계 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당한 행위였다고 맞섰다.

양국 외무장관의 설전은 최근 화해조짐을 보이던 미중 관계가 다시 긴장국면으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탕부장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확대외무장관회담(ASEAN PMC)에서 “일부 국가가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유엔을 무시하고 인권을 내세워 약소국을 괴롭히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패권주의와 힘의 정치가 자행되고 있어 국제안보체제를 약화시키고 국제질서에 혼란을 유발하고 있다”고 미국의 패권주의를 겨냥했다.

이에 맞서 올브라이트 장관은 회담 뒤 기자들에게 “코소보 난민들은 NATO의 행위를 환영했다”며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국가들에 의해 유엔의 개입이 좌절되거나 반인륜적 범죄행위가 다시 발생할 때 미국은 앞으로도 나설 것”이라고 정면으로 맞섰다.

〈싱가포르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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