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 유골가루, 이탈리아 도서관서 발견

  • 입력 1999년 7월 22일 19시 13분


70년전 사라졌던 이탈리아 피렌체 출신의 시성(詩聖) 단테(1265∼1321)의 유골가루 일부가 최근 발견됐다. 이탈리아 언론은 19일 피렌체도서관에서 서가를 정리하던 일꾼들이 단테의 유골가루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일꾼들이 발견한 작은 봉투안에는 ‘단테 알리지에리의 뼈를 화장한 가루’라는 내용이 씌어있는 서류와 뼛가루가 담겨진 채 밀봉된 봉지 등이 들어있었다는 것.

단테는 라벤나에서 걸작 ‘신곡’의 마지막 장 천국편을 끝낸 직후인 56세때 숨졌다. 그의 유해는 화장돼 공동묘지 납골단지에 안치됐다.

1865년 그의 탄생 600주년 기념행사 도중 ‘사건’이 벌어졌다. 열광적인 추종자들이 유골가루 일부를 가져가 버린 것. 그뒤 조각가 엔리코 파지가 남은 유골가루를 6등분해 하나를 고향 피렌체로 보내는 등 여기저기 분산보관토록 했다.

피렌체도서관측은 1929년 세계도서관대회를 개최하면서 유골가루를 공개했으나 또다시 가루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분실경위는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이탈리아 유전학자 브루노 달라피콜라는 단테의 유골가루를 분석해 시심(詩心)의 비밀을 풀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프랑스의 르몽드지가 21일 전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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